씨젠·셀트리온·에스디생명공학 등 회계위반 잇딴 ‘적발’
개발비 현재진행형·전환권·특수관계자 거래, 이슈 산적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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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의 회계 투명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불성실 공시를 일삼으면서 이들이 내놓은 정보 신뢰성에 금이 가서다.

실제로 지난해 회계 처리 위반으로 업계에서만 씨젠, 엘앤케이바이오, 알파홀딩스 등이 적발됐고 올해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에스디생명공학 등이 부정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1,800억 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드러나면서 내부 회계 통제에 대한 의문 부호도 달리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은 세계에서 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최근 발표한 세계 경쟁력 순위에서도 2022년 한국의 회계 투명성 부문은 63개국 중 53위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근 제약바이오의 주가도 급락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신뢰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제약바이오에 있어선 명확한 회계 처리와 내부 회계 통제를 통해 추락한 신뢰도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관련 실무자들이 회계 이슈를 짚어보기 위해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2022 제약바이오 회계이슈 및 대응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다뤄진 내용은 중요한 회계 처리 이슈에 대한 검토와 회계 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회계관리 제도에 대한 고민이다.

≫ 회계 이슈 키워드…개발비, 라이선스, 투자주식 손상, 전환권, 특수관계자 거래

최근 중요한 회계 처리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 연구개발비 ▲ 라이선스 수익인식 ▲ 개발비 및 종속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 검토 ▲ 전환권 회계처리 ▲ 특수관계자간 거래 등이다. 이는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회계 위반으로 적발된 이슈들이기도 하다.

이날 삼일회계법인 서용범 회계사는 제약바이오 회계처리 및 공시에 대한 전문성 축적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업종 특성상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가지고 있어 회계 오류가 빈번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업종 대표 기업들마저 회계 감리에 노출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2018년 제약바이오업계가 개발비에 대해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회계 처리하는 등 재무정보를 왜곡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그해 9월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발표됐다.

또 2019년 코오롱생명과학,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로 하여금 2020년 2월, 제약바이오기업에 맞춤형 포괄 공시 가이드가 마련됐다. 이후로도 관련 지침과 공시 가이드는 현재도 계속 수정 보완되고 있는 상황이다.

≫ 금융당국, 감리기간 빨라지나 감독 규제는 강화될 것

이와 함께 서 회계사는 당국이 회계처리 불확실성 해소에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감리가 적용되면 피조사자(기업)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금융당국이 감리 수행을 조속히 끝내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정부의 감독은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달 2일, 감리조사 기간을 원칙적으로 1년으로 하고 불가피할 때 6개월을 연장해 감리의 지나친 장기화를 방지하고 조사단계에서 피조사자의 방어권이 실질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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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과대·특수관계자 거래 누락 등 올해 셀트리온·SD생명과학 적발

개별 기업으로 봐도 회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관한 콜옵션 권리 미공시와 지분법 회계처리가 문제되면서 현재도 당국과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은 매출과 매출원가, 개발비를 부풀리고 전환사채의 유동성을 미분류하는 회계기준 위반이 확인됐다.

의료장비 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는 매출 과대계상이 적발됐다. 바이오 사업을 하는 알파홀딩스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누락하고 투자관련 자산의 손실 부분을 미계상하면서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저질렀다.

올해 들어서도 금융당국은 셀트리온 계열에 대해 4년(47개월)간의 감리를 끝내고 부정회계를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개발비 과대계상, 특수관계자 주석 미기재, 종속회사 재고자산평가손실 미계상,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출 및 매출채권 과대계상, 해외유통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국내 판매권의 매각이익을 매출액으로 분류, 셀트리온제약은 재고자산 과대계상, 개발비 과대계상,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등으로 위반을 저질렀다.

이외에도 에스디생명공학은 종속회사투자주식 손상차손 과소계상에 해당되어 제재를 받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강조되는 배경이다.

≫ 개발비 이슈 현재진행형 속 전환사채 회계처리 주의 필요

구체적 회계 이슈와 관련해, 서 회계사는 개발비와 관련한 논란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봤다.

바이오베타, 개량신약 등 지침에 언급하지 않은 개발 유형에 대한 회계처리가 여전히 개별 기업 및 외부감사인의 판단이 필요해서다. 특히 감독지침은 개발비 자산화 단계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자산화 대상 원가의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자산 원가 범위에 대한 구체적 사례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서도 단계별 거대대금 수취(마일스톤)에 따른 수익 인식 시점과 방법 및 대금 결제 수단에 따라 달라지는 회계 처리에 대해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또 협업약정 관련 수익인식과 관련해 K-IFRS 1115호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과의 계약에 한정되는 기준으로 협업은 고객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실질에 맞은 회계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개발비 손상, 종속 및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손상, 전환권 회계처리, 특수관계자 거래공시. 정부보조금 회계처리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확한 회계 처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환사채의 전환권과 관련한 회계처리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이 지난 5월, 회계기준 적용 감독지침으로 7번째에 해당되는 내용을 발표해서다. 전환권과 관련해 ‘제3자 지정 콜옵션부 전환사채 발행’ 기업은 해당 콜옵션을 별도로 구분 회계 처리하라는 지침이다. 모든 콜옵션을 별도의 파생상품으로 구분하고 발행조건도 주석 공시해야 한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을 위한 전환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메디코파마뉴스>가 제약바이오 업종 중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한 곳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코오롱생명과학, 진양제약, 인트론바이오, 동성제약, 바이오솔루션, 동아에스티, 이연제약, 이수앱지스, 유유제약, 파미셀, 팜젠사이언스, 엔케이맥스, 셀루메드, 한국유니온제약, 휴메딕스, 코미팜, 삼천당제약, 아이큐어, 일동제약, 헬릭스미스 등이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 조달을 했으며 올해도 삼일제약, 메디포스트, 알리코제약, 녹십자엠에스 등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상 기업이 조달한 금액만 약 1조 2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전환권 회계처리에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앞서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감독지침(18년 9월), 비상장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가이드라인(20년 1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자산손상 인식(21년 2월) 등 굵직하고 중요한 지침 6개를 먼저 고지한 바 있다.

한편, 내부통제 실패로 회계 부정이 일어나는 이유는 통제 활동에 관한 시스템 설계 구축은 잘되어 있지만, 형식적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관행적인 부분을 줄여야 하며 소수 인원의 장기간 업무처리 및 업무 권한을 지양하고 업무 순환보직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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