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 서울대병원 전원 후 사망
서영석 의원, 복지부에 진상조사 요구…이기일 차관 “조사 실시할 것”
시민행동,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진상조사위 구성 책임자 처벌 촉구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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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뇌출혈 사망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병원에서 일어난 해프닝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사건으로 확대된 것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다며 정부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는 30대 간호사 A씨는 근무 도중 두통을 호소하며 해당 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뇌출혈을 진단받았지만 제대로 된 수술 치료가 어려워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가 끝내 사망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는 A씨에 대한 병명을 진단하고 곧바로 색전술 등의 처치를 했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아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전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는 색전술 전문 신경외과 의사만 있었으며, 뇌출혈 수술을 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학회 일정과 휴가 등으로 부재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본인을 서울아산병원 동료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 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A씨의 사망에 문제를 제기했다.

B씨의 문제 제기에 일각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간호사가 사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아산병원은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확보하도록 경영책임자에게 의무를 부과한 중대재해처벌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뇌졸중 적정성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아산병원의 책임을 결단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법률이 정한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책무를 방치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적지 않다”며 “정부는 즉각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며 국회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건복지부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서영석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는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환경이 이 지경이었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 보건의료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하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진상조사를 해서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알겠다. 조사를 실시해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향후 복지부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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